2004 SA 서울건축학교 워크샵 – 전환의 도시 목포

[City in Transition 전환의 도시 목포]라는 주제로 2004년 열린 워크샵에 참여한 결과물이다. 혼자만의 작업이 아닌, 이충기, 김영섭 선생님을 비롯해 팀원들이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학생시절 유명한 건축가 선생님들 여러분을 한자리에서 뵐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던 때, 당 해에는 승효상선생님이 학교장으로, 서혜림선생님이 코디네이터를 담당하셨다. (다음 해에 [단말도시 통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워크샵에도 참가했는데, 2005년에는 김영섭 선생님이 학교장을, 김헌선생님이 코디네이터를 담당하셨다.) 워크샵 기간중에는 고인이 된 정기용선생님의 회갑도 있었는데, 여러해 생신을 서울건축학교 워크샵에 투자하신 선생님을 위해 모든 참가자가 장미한송이씩을 선생님께 전달하기도 했다.

이 워크샵을 통해 여러 특별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배가 너무 부를때까지 숭어회를 먹기도 했고^^, 여러 학교에서 온 건축학도들을 만나 교류할 수도 있었으며, 짧은 시간동안 도시라는 큰 주제를 놓고 다양한 제안을 하며 서로의 의견을 살피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패널1] 도시에 대한 제안은 극히 일부분만 살핀 뒤 직관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스투디오에서는 도시 전체에 대한 디테일한 사전조사를 통해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기간에 목포에 대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보기로 했다. 도시가 전국의 도시중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도로/교통체계와 도시 경계의 확장, 인구의 변화, 학교의 신설 등등 수많은 요건에 대해 도식화했다.

(워크샵 전시회 후, 목포시 관계자분이 자료를 요청할 정도였다.) (당시 Hi-cat이라는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역을 분석하고 건축적 제안을 담은 책이 있었는데, 서울건축학교를 통해 이 책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고 생각한다.)

[패널2] 도식화 과정에서 우리는, 목포역에서부터 옛 선로의 경로를 따라서 도시가 확장하고 발전해갔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만큼 확실히 표현된다는 것을 알았다. 폐선부지가 되어버린 이 대지는 과거의 도시가 발전하는 방향/경로가 되었지만, 현재는 도시를 양단으로 단절시키는 역할을 하며, 양단의 대지 성격을 다르게 만들고 있기도 했다.

우리는 이 폐선부지 주변의 프로그램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점점 길다랗게 늘어선 폐선부지 중에서 프로그램적으로 단절이 극심한 지점이라 할 수 있는 곳을 정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이 지점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단절을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퍼를 닫으면 긴결하게 양쪽이 연결되듯, 우리는 도시가 단절된 부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싶었다.)

[패널3] 워크샵의 특성상, 각각의 연결부분에 평입단면도가 갖추어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각 지점에 어떠한 프로그램을 삽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로인해 어떠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인가를 논의해보는 것이 워크샵의 목적이었다. 어떤 곳은 공원과 놀이터로, 주차장으로, 주민센터로 사용되면 좋겠다,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하면서 간단한 콜라쥬로 표현했다.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한 스투디오도 있었지만, 우리는 도시를 분석하고 변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내는 과정을 더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의사가 상처를 치유하는 것보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진단하는것이 우선시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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