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디자인의 시작과 완성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것,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것,
‘아름다움’을 수용하는 것,
사람들이 보다 만족스러운, 즐거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다.

최근 몇 년간 나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찾으며,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음식의 아름다운 맛을,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사물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전보다 절실하게 자각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세상은 그대로이지만 삶이 얼마나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일상 속의 것들이, 당장 자신의 신체부터 주위의 모든 사물과 현상들이 얼마만큼의 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쉽게 지나치기 쉽다. 아름다움은 미술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도 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감동하라, 이것이 시작이다.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것,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것,
이것이 사람들에게 보다 가치 있는 미를 전달해야 할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절대적인 ‘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나은 것을 느끼고 창조해 내는 사람들이 ‘디자이너’이다. 이들은 선배들이 만들어낸 비례체계와, 색상배합, 화성학처럼 자신만의 주관적인 판단과 함께, 대중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이해하고 정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떠한 작업을 왜 하는가에 대한 단계는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단계’이다. 이것이 존재하여야, 표현과 작품이 의미를 갖는다. 이해의 단계를 넘어선 ‘디자이너’가 정의하여 표현하고 만들어낸 것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이것이 흔적이다.

-by 박정연, 2006

대학원 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 그 책에 적어둔 글을 찾았다.

‘흔적’이라는 제목의 단체전을 준비하며, 머리속에 정렬된 단어들이

종이 위로 옮겨진 것이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제목은 ‘시작과 완성’이 아니라, ‘시작과 흔적’이 맞을지 모르지만,

결과물이 하나의 디자인된 상품인지, 디자이너의 일생일지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건축을 하며 내가 얼만큼 디자이너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되짚어보며

현실, 혹은 경제적 논리, 감성, 건축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 사이에서

내가 조율해야할 가늠자를 어디에 맞추어야 할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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